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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티자"…커피숍 알바의 인생 역전

“‘완벽함’을 잡으려 하지 않고 좇아가다 보니 이 자리에 왔습니다.”   ‘2024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US Coffee Championships)’ 한인 최초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획득한 프랭크 라(36)씨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커피숍 ‘비 브라이트 커피(Be Bright Coffee)’를 운영한 지 이제 1년 반이 된 라씨는 전국에서 몰려온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을 제치고 지난 17일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본지 3월 19일자 A-1면〉     이번 대회에서 라씨는 ‘코다와리’를 주제로 심사위원들에게 커피를 선보였다.     코다와리는 ‘집요함’, ‘집착’을 뜻하는 일본어로,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을 말할 때 주로 쓰인다.     라씨는 “커피를 만들다 보니 완벽한 커피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잡히지 않는 완벽함을 최선을 다해 좇아갈 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거물급 바리스타들과 함께 경쟁을 펼쳐야 했다.     6명의 최종 후보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자와 이전 대회의 우승자 및 결선 진출자 2명까지 포함됐다.       15분 안에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시그니처 음료를 제공해야 하는 대회에서 라씨는 ‘디테일’에 승부를 뒀다.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식히는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경쟁자는 얼린 강철볼 위에 커피를 붓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라씨는 옛날 바리스타 대회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느낌으로 직접 에스프레소를 휘저어 식히고 크레마를 추가했다.     또한 시그니처 음료가 나가기 전에는 뜨거운 물수건을 제공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flavor note)’를 전달한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고 라씨는 전했다.     테이스팅 노트라고도 하는 플레이버 노트는 커피에 대한 정보와 마신 후 느껴지는 맛을 간단히 표기한 것으로 플로럴, 초콜릿, 카라멜 등 종류만 1000가지 이상이다.     그는 “재료의 비율이 조금만 달라도 플레이버 노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전에 들어가기 전 당일 오전까지 계속 수정을 거듭하며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를 제공하기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커피와의 인연은 20대 초반이었다.     지난 2010년 UC리버사이드 경영학과를 졸업한 라씨는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다 ‘1년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동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된 것이 신호탄이 됐다.     라씨는 “중학교 시절 요리사를 꿈꾼 것이 생각났다. 그때도 내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았는데 커피도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현재 남가주 유명 커피숍인 ‘코파 비다(COPA VIDA)’에서 일하며 패서디나 지점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비 브라이트 커피’를 운영 중이다.     아내 미셸 라씨는 한인 배우 존 조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서칭’에서 사라진 딸 ‘마고 김’ 역할로 출연한 배우 출신이다.   라씨는 “지난 2013년쯤에 와이프가 가게에 손님으로 왔는데 내가 해준 마키아토를 먹고 당시 트위터에 맛이 없다는 글을 썼다. 나는 자존심이 상해 ‘다시 대접할 테니 방문해달라’고 말했고 그렇게 다시 만난 게 인연이 됐다”며 “지금은 내가 만든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웃음)”고 말했다.       라씨는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며 몇 가지 팁을 전했다.     그는 “그라운드 빈보다는 훌 빈을, 블레이드 그라인더보다는 분쇄도가 일정한 버 그라인더(Burr grinder)를 추천한다”며 “또한 너무 프레시하지도, 너무 오래되지도 않도록 로스팅 되고 일주일 정도 지난 원두를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커피숍 역전 동네 커피숍 바리스타 챔피언십 플레이버 노트

2024-03-28

한인 바리스타 최초 미국 국가대표 선정

전국 바리스타 대회에서 한인이 챔피언십을 획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인 바리스타가 최종 우승을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지난 15~17일 3일간 랜초쿠카몽가에서 열린 ‘2024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US Coffee Championships)’에서 프랭크 라(36)씨는 챔피언십을 획득했다.   라씨는 지난 2022년부터 멜로즈 애비뉴와 풀러 애비뉴 인근에서 ‘비 브라이트 커피(Be Bright Coffee)’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라씨는 오는 5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World of Coffee & World Barista Championship Busan 2024)에 미국 대표 바리스타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라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 꼭 출전해 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15분 안에 4명의 심사위원을 위한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시그니처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에 라씨는 에스프레소와 밀크펀치, 우롱티, 꿀 등을 섞은 카푸치노와 직접 만든 포도청 및 커피 사카룸(coffee saccharum)을 섞은 시그니처 음료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최종우승을 아깝게 놓친 뒤 이번 대회를 위해 매일 가게 문을 닫고 밤 1시까지 연습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최상급 품질의 원두를 쓰고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flavor note)를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날  6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최종 결승에서 라씨를 포함해 절반인 3명의 바리스타가 한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씨는 “커피 산업은 백인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높은데 사실 LA에서 유명한 많은 커피숍은 한인들이 운영할 정도로 실력 있는 한인 바리스타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는 미국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SCA)에서 매년 주관하는 것으로, 바리스타 챔피언십 외에도 브루어스컵 챔피언십, 로스터 챔피언십,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커피 챔피언십 라떼아트쓰루다운 등의 대회가 있다. 바리스타 중 1위에 오른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이 미국을 대표해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바리스타 전국 한인 바리스타들 바리스타 챔피언십 전국 바리스타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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